어제 일본의 메이저 통신사업자 도코모에서 구글폰을 출시했습니다. 아이폰과 소프트뱅크의 연합 공세를 지켜본지 어언 1년, 도코모로서는 충분한 벤치마킹이 끝났다는 이점과 더불어 아이폰을 능가해야만한다는 과제를 짊어지고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출시했는데요.


디자인이나 UI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한 점이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승부수에 대해서는 아직은 도코모의 내수 니즈를 타겟으로 전개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예상을 주저하게 하는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뒤에 설명하겠습니다.)

아이폰의 혁신적인 UI나 앱스토어 등 여러가지 성공에 소비자들이 너무 빠르게 익숙해져버렸기에, 설사 작은 진보가 있다해도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만큼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벌써 아이폰의 UI가 식상하다는 소비자들은 빠르면 다음달 출시될 차세대 아이폰에 대해서도 새로운 UI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아직 많은 휴대폰 개발회사가 아이폰의 UI를 적극적으로 흉내내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지금도 말이죠.

UI나 퍼포먼스등에서 충격을 준 아이폰과 비교하여, 안드로이드는 인터넷 기업답게 최적화와 체감적인 성능 개선으로 승부할 것 같습니다. 또한 웹기반 컨텐츠가 양과 질에서 애플과는 비교가 되지 않으니 그것을 최대한 이용하여 승부수를 던질 생각이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안드로이드의 출시가 아닌 도코모의 서비스 방식입니다.

바로 도코모의 모바일 웹서비스인 "i-mode(아이모드)"를 탑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옵션으로 추가할수 있기에 소프트뱅크에서 출시되었으면서도 "야후!Keitei"를 사용할 수 없는 아이폰보다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아이모드를 탑재하지 않았다는 것은, 단순히 아이모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만이 아닌 아이모드 전용 컨텐츠를 제공하던 CP기업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물론 안드로이드에 제한된 이야기로서 향후 어떤 기업이 휴대폰을 개발한다고 해도 이정도까지 파격적인 대우를 하지는 않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안드로이드가 국지적인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 아닌 전세계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 도코모로서도 이렇게까지 양보할 이유는 없습니다. 아이모드 탑재가 옵션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아도 구글에서 기술적이나 정책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하기는 어렵고요. 그렇다면 왜 도코모는 아이모드를 양보했을까요?

저는 도코모가 이미 안드로이드를 모델로 한 어떤 수익 모델을 개발하였으며, 이 수익모델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아이모드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며, 어떤 경우는 "방해"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모드를 탑재한 상태에서 "뺄 수 있는"옵션을 제공하는 것과, 탑재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더할 수 있는"옵션을 제공하는 경우의 차이를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예로는 10년이 넘게 윈도우즈에 기본탑재되어온 Internet Explorer를 들 수 있겠지요.

혹시, 도코모는 자신의 CP들이 안드로이드를 이용하여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찬스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아마 지금도 앱스토어가 없었다면, 도코모는 절대 안드로이드를 서비스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1년전, 애플의 아이폰 담당자들이 도코모와 소프트뱅크 등 서비스 회사들과 접촉했을 때 앱스토어에 대한 비전의 공유도 이루어졌겠지만, 결국은 소비자에게 전혀 친숙하지 않은 가격(기계값과 서비스 요금 등)과 휴대성(크기와 낯선 조작성 등)을 선택한 모험을 한 소프트뱅크의 호실적이 이번 안드로이드 도입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 다음 1년을 생각해봅시다.
컨텐츠를 서비스회사(애플)가 관리하는 앱스토어와 제작자가 관리하는 안드로이드 마켓의 대결. 과연 도코모의 선택은 옳았을까요?

1. 제 생각이지만, 소프트뱅크가 안드로이드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작년 아이폰이 공개되고 얼마 안되어 안드로이드의 개발자 버전에 단순히 SIM카드를 장착하여 소프트뱅크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던 예도 있습니다. 구글 입장에서도 스마트폰 운용 노하우가 축적된 소프트뱅크쪽이 수익면에서 안정적인 파트너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목말라 있던 도코모가 윗돈을 주고서라도 안드로이드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으며, 그 결과 이번 장사는 현재 스코어로서는 구글이 득을 (꼭 현금이 아니더라도) 본 장사가 아니었나 추측해봅니다.
혹은, 소프트뱅크의 운영방식과 구글의 운영방식이 어긋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익성을 우선하는 기업의 특성상 운영방식의 조절이 실패하여 빅딜이 무산되는 경우는 그리 흔치는 않죠.

2. 아이폰에 제공되는 Safari와 안드로이드에서 제공되는 브라우저(아직 명칭은 정해지지 않은 것 같네요)가 전부 WebKIT기반의 브라우저라는 점이 흥미진진합니다. 역시 HTML5 + CSS3의 바람은 모바일에서부터 시작될까요?
지역태그 : 일본>동경

STOPHOBIA가 다시 시작합니다.

Stophobia | 2009/05/07 23:30 | stophobia

stophobia.tistory.com에서 2년간 웹표준에 대해 블로그를 하던 stophobia가, 이곳 텍스트 큐브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예전의 블로그가, 웹표준에 대해 불붙던 시기에 같이 이야기하며 배워나가던 블로그였다면, 이곳 텍스트큐브에서의 블로그는 먼저 HTML 5와 CSS 3를 앞서 체험하고, 앞서 익히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채워나가고자 합니다.

새롭게 바뀌는 HTML과 CSS의 사양 및 개념에 대해, 기초부터 새롭게 알아나간다는 마음으로 한발한발 나가고 싶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